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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베니 15년 싱글 배럴 - 싱글 몰트 본문
발베니 15년 싱글배럴 (The Balvenie 15 yo Single barrel)
발베니 15년 싱글배럴 (The Balvenie 15 yo Single barrel)
지역: 스코틀랜드 - 스페이사이드(Speyside)
알콜: 47.8%
용량: 70cl
가격: 14~16사이인 듯 (2010년)
색상: 맑은 골드색
향기: 버번통의 향기가 꽤 부드럽게 지속됩니다.
발베니 15살 싱글배럴의 특징부터 말하자면, 버번 캐스크에서 15년동안 숙성된 것입니다. 여기서 싱글 배럴이란 한 개의 배럴에서 뽑아낸 것을 의미합니다. (배럴은 200L짜리 오크통을 의미합니다.)
보통 대부분의 싱글 몰트 위스키는 숙성하면서 오크 캐스크의 특징에 따라서 약간씩 다른 향미가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시기에 증류하여 숙성한 캐스크중 약 200여개를 블렌딩해서 맛을 비슷하게 맞춥니다.
그러나 싱글 배럴(혹은 싱글 캐스크)은 하나의 오크통에서 뽑아내므로 미세한 특징으로 인해 조금씩 다른 향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와인으로 따지면 빈티지의 개념과도 비슷합니다. (그러나 매우 크게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싱글 배럴이나 싱글 캐스크란 그 만큼 엄선된 통에서 뽑아낸 것이므로 부드럽고 향기도 뛰어납니다. 가격이 같은 연식의 다른 오피셜 보틀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꼭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뛰어난 것이 싱글 배럴/싱글 캐스크 위스키입니다.
* 참고: 배럴은 오크통의 종류를, 캐스크는 오크통을 자체를 의미한다. (위스키의 일반 상식은 http://blog.naver.com/aeneide/20042152003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인지 병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 Cask Bottling
EACH CASK of the Balvenie imparts slightly different flavour notes that overlay the mellow, rich and full flavoured character of matured Balvenie malt whisky. From the moment the TRADITIONAL OAK CASK is filled, it remains undisturbed in our warehouses to mature at its own pace. Every year our Malt Master carefully samples those casks that have achived at least fifteen years of maturation.
발베니 15년 싱글배럴 (The Balvenie 15 yo Single barrel)
제가 받은 보틀은 1995년 6월 3일 in cask해서 2010년 3월 4일 bottling한 제품이군요. 캐스크 넘버는 2820 캐스크이고 그 중에서 290번째 보틀이 되겠습니다. 한 캐스크에서 290번째 보틀이 나올 정도면 증발분이 별로 없었나 봅니다.(혹은 제 것이 끝물이라고 봐야겠습니다.) 보통 숙성 연수에 따라 자연증발 되는 분(천사의 몫이라고 하죠)이 있기 때문에 숙성년수가 높을수록 캐스크당 보틀 수가 적어집니다.
일단 비교하기 위해 발베니 12년 더블우드와 놓아 보았습니다.
일단 label부터 색상이 다르군요. 12년은 누런 색이 들어갔는데, 15년은 그냥 흰색입니다. 레이블 뿐만 아니라 위스키의 색상도 12년이 약간 더 진한 밤갈색입니다. 이에비해 15년은 맑은 골드색을 보여줍니다. 아마 12년 더블우드의 2nd maturation에서 사용한 쉐리 오크통이 색상을 짙게 하는 것 같습니다. (발베니 12년 더블우드에 대한 글은 여기에...)
이제 맛의 비교를 위해서 시음을 해봤습니다. 발베니 전용잔도 받았으니 전용잔에 따라 봅니다.
* 색상
색상 확인을 위해서 모니터에 흰색 바탕을 만들고 보았습니다. 47.8도의 알콜도수 덕분에 진하게 흘러내리는 것이 잘 보입니다.
* 향과 맛
향은 버번 캐스크의 향이 부드럽게 올라옵니다. 바닐라 향과 시트러스한 느낌이죠. 그리고 약간의 너티한 향도 납니다. 특히 시트러스한 느낌이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아주 잘 숙성된 식초에서 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저는 이 시트러스한 느낌이 아주 독특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싱글몰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오묘한 향미거든요.
이렇게만 써놓으면 매우 향이 좋은 것처럼 느끼겠지만, 발베니15년은 향 자체는 다른 싱글몰트에 비해 약한 편에 속합니다. 그래도 은은하면서 우아하죠.
하지만 다른 버번 캐스크 숙성에서 느낄 수 없는 톡 쏘는 느낌도 있습니다. 톡 쏘는 느낌은 쉐리 캐스크 숙성에서만 느낄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의외입니다. 알콜이 조금 높아서일까요?
맛은 47.8도의 알콜 도수에서 볼 수 있듯이 입술을 강하게 자극하면서 들어옵니다. 그러나 혀에 닿으면 달콤한 느낌이 감돌게 됩니다만 약간 스파이시한 느낌이 같이 오게 됩니다. 스파이시함은 은은하면서 잠깐동안만 지속됩니다.
목넘김의 순간 피니쉬가 강하게 올라옵니다. 역시 47.8%의 도수는 만만하지는 않군요. 식도에 강렬한 자극을 주면서 넘어갑니다. 그리고 버번의 향은 매우 오랫동안 지속됩니다. 거의 몇 분을 지났어도 계속 향이 올라오는군요. 달콤한 향이지만 꽤 강렬한 편입니다.
좀 더 확실하게 알아보기 위해서 물을 조금 타서 대충 30~40% 도수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역시 향이 더 부드럽게 올라옵니다. 피니쉬는 약해지지만 첫 맛은 오히려 더 깔끔해집니다. 피니쉬를 진하게 느끼려면 그냥 마시고, 달콤한 첫맛과 목넘김을 즐겁게 하려면 물을 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그냥 마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종합해보면 발베니 12년 더블우드는 바닐라 향과 nutty한 고소함, 그리고 스파이시함이 어우러져 있는 반면에 발베니 15년 싱글배럴은 바닐라 향과 스파이시한 향이 9:1정도로 확실한 느낌을 전달하는 편입니다. 오히려 발베니 15년은 확실한 버번 캐스크 숙성의 발베니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나중에 21년을 마셔보면 그 때 가서 발베니란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간혹 달콤한 바닐라 향이라고 해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상상하는 분들도 있는데 몰트 위스크의 바닐라 향은 아이스크림과는 좀 다릅니다.)
* 그 외 부가 설명
발베니는 1890년대 설립되었으며 수제로 작업을 하는 고급 위스키 브랜드입니다. 수제로 하다보니 가격이 조금 비쌉니다. 몰트 마스터는 케이스에서 보이듯이 David Stewart가 관리합니다. 현재 발베니의 제품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외에도 가끔 특별한 제품이 나오기도 합니다. 발베니는 17년 제품이 한정판이라고 합니다.)
10 yo Founder's reserve : 버번 오크통을 사용한 10년 위스키입니다.
12 yo Double wood : 1차는 버번에서 10년, 2차는 쉐리에서 2년 숙성합니다. (제 이전 글)
12 yo Signature : 한정판으로 나온 것으로 쉐리 오크 통에서 숙성시킨 제품입니다.
14 yo Golden cask : 스페셜 판으로 발베니15년을 대체하여 면세점용으로 나온 제품이라고 합니다. (본적도 없음)
15 yo Single barrel : 버번 오크통에서 15년 숙성한 위스키입니다. (달콤하고 바닐라 향이 살아있음)
21 yo Portwood : 과일향과 달콤한 향, 그리고 고소함이 어우러져 있는 좋은 싱글 몰트랍니다.
30 yo Thirty : 30년 숙성으로 상당한 고가이며 구하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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