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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치료 후기 (질소 냉동치료) - 약간혐주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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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치료 후기 (질소 냉동치료) - 약간혐주의

sunyzero 2023. 4. 24. 08:24

사마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이라고 한다. 바이러스니까 당연히 전염이 되지만, 전염력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어떤 글에는 수건을 같이 쓰면 안된다고 하지만 의사 선생님 말로는 그냥 원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그 정도로 전염력이 높지는 않다고 한다. 사마귀는 조그만 할 때 치료만 잘해주면 더 퍼져나가지 않으므로 감염을 걱정하는 것보다 사이즈가 작을때 빨리 치료하는게 좋다고 한다.

같은 위치에 한두번 정도 재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변 다른 곳에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만일 같은 위치에 반복해서 재발했다면 치료가 실패했거나 혹은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으니 더 큰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나 치료를 받는게 좋다고 한다.

사마귀 치료 방법은 보통 6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낮은 번호일수록 가장 보편화된 치료이다.

1) 질소 냉동치료 : 동상을 입혀서 사마귀에 감염된 부위를 딱지로 만들어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작은 병변에 효과적이고, 가장 보편화된 방법이다.
2) 레이저 치료 : 사마귀에 감염된 부위를 지져서 태우는 방법이다. 작은 병변에 효과적이고, 상처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주로 얼굴, 귀뒤 부위의 편평 사마귀에 사용한다.
3) 약물치료 : 주로 병원에서 베루말(전문의약품)을 처방받아 사용한다. 약을 몇 번 바르고 듀오덤을 붙이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독일에서 수입되는 엔드와츠라는 약을 그냥 사서 사용하는 분들도 있다. 빠르면 1~2개월에도 치료되지만, 간혹 계속 재발해서 1년 가까이 치료하는 케이스도 많다. 약물치료는 개인적으로는 정말 아팠다.
4) MMR 주사치료 : 몸에 다발성으로 발생한 사마귀를 치료할 때 사용한다. 시술하는 병원이 많지 않다.
5) 블레오마이신 주사치료 : 항암제를 국소부위에 투여하여, 사마귀에 감염된 피부부분을 죽여서 탈락시킨다.
6) 외과적 치료 : 메스로 감염된 피부 조직을 잘라내는 방법이다. 굉장히 큰 사마귀의 치료에 사용되는데, 재발이 잘되므로 권장하지 않는 의사들이 많다.

 

이번에도 발을 씻다가 엄지와 두번째 발가락 사이에 뭔가 만져졌다.  4번째 발가락의 발바닥쪽도 뭔가가 만져진다. 사마귀 치료를 몇 번 받은 적이 있는지라, 이건 바로 그놈이라는 느낌이 왔따. 바로 병원에 갔다. 역시나 사마귀다. 치료 방법은 냉동치료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피부는 이제 질소로 몇 번 지져지게 될 운명이다. (간혹 질소 대신 드라이아이스로 치료하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후기를 보면 질소 치료로 하는 방법이 더 좋은 방법인 듯 싶다.)

 

발에 난 사마귀 (냉동치료 1일차)

 

보통 냉동치료를 하고나면 무피로신 연고를 처방해주는데, 하루에 1-2번 정도 면봉에 묻혀서 바르면 된다. 혹시라도 물집이 잡힌 부분이 감염될까봐 바르는거라 물집을 터트리지 않게 잘 바른다. 만일 물집이 터졌다면 감염에 취약해지므로 더 꼼꼼하게 발라야 한다. (사실 무피로신을 안발라도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발에 난 사마귀 (냉동치료 5일차)

 

보통 2-3일차에는 별로 부풀지 않지만, 4-5일쯤 지나면 부푸는 것 같다. 물집은 되도록이면 안터지게 관리하는게 좋다고 한다. 발을 씻을때도 풋샴푸 같은 것으로 조심히 닦으면 깔끔해지는 것 같다.

 

발에 난 사마귀 (냉동치료 7일차)

 

7일차가 되면 조금씩 색상이 변해간다. 붉은색이나 검붉은 색으로 변해가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동사된 피부가 괴사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래는 발바닥쪽 부분인데, 이쪽에 치료했던 부분은 빠르게 색상이 변했다. 아마도 걸음을 걸으면서 눌려서 영향을 준게 아닌가 생각된다. (특이하게 발바닥쪽은 붓기가 생기면서 주변 2~4cm 정도가 같이 붓는 현상이 생긴다. 사마귀가 발바닥이 아닌 경우에는 붓기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봐서, 발바닥쪽의 특징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신발 신을때 조금 낀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결국 슬리퍼를 신고 다녔다.)

 

4번째 발가락 아랫쪽에 난 사마귀 (냉동치료 7일차)

 

중간에 2주 정도 되었을 때 체크를 위해 병원에 들렀다. 아주 잘 괴사(?)되고 있다고 죽은 피부조각이 떨어질 때까지 잘 관리하라고 했다. 억지로 딱지를 떼면 안된다. 병원에서는 딱지가 떨어질때까지 안와도 된다고 한다. (괜히 걱정되어서 갔는데 사실은 갈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냉동치료 28일차 (드디어 1차 딱지가 떨어졌다)

 

4주차쯤에 접어들면서 씻다가 딱지가 떨어졌다. 안에 점상출혈(점 모양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봐서 아직 뿌리가 뽑히지 않았다. 이제 2차 냉동 치료로 가게 된다.

 

냉동치료 33일차 (2차 치료)

 

2차 치료를 하면서 사이즈가 작아져서 아마도 이번에 떨어지고 점상출혈 흔적이 없다면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냉동치료 54일차 (2차 치료 완료)

 

54일차 되던 날 발을 씻다가 떨어져 나갔다. 점상출혈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봐서 뿌리가 뽑힌거 같다. 만일 또 자라면 다시 병원에 가면 되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 질소 냉동치료의 장점

고통이 별로 없다(있기는 하지만 거의 무시할 정도다)

상처 관리가 쉽다 (무피로신만 잘 발라주면 된다. 이틀째부터는 씻어도 상관없다)

일상 생활에 어려움이 없다 (과거 레이저 치료를 받았을 때는 진짜 걷지도 못했다 ㅠㅠ)

 

  • 질소 냉동치료의 단점 (주의점)

치료 기간이 길다. 보통 1번에 치료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본다. 아주 초기인 1.5mm 정도의 크기에 갔는데도 2번 치료했다. 지난 번에는 무려 4번이나 치료했다. 5번까지만 보험이 적용된다고 한다.

따라서 사마귀를 오랫동안 방치하여 너무 많이 퍼져있다면 냉동치료가 아닌 다른 방법을 쓴다고 한다. (검색 해보니 대학병원급에서 항암제 주사인 블레오마이신을 이용해서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병변 부위가 넓거나 오래된 경우에는 항암제 치료 방법이 좋다고 한다. 다만 고통이 좀 있다고 한다.)

발에 난 사마귀 치료시에는 되도록이면 면 양말을 신고, 밑창이 두꺼운 운동화나 스케쳐스 같은 부드러운 신발을 신도록 한다. 크록스 같은 슬리퍼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크록스 재질의 특성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크록스 신었을 때는 상처 부위가 이상하게 부풀어 오르거나 물집이 터지는 경우가 있었다.

 

  • 결론

사마귀 치료 방법은 단연코 질소 냉동 치료가 좋은 것 같다.

예전에 약국에서 사서 약물로도 해봤고, 병원에서 레이저 치료, 냉동 치료를 받아봤는데, 압도적으로 냉동 치료가 편리했다. 일단 집에서 하는 약물 치료는 실패율이 높았고 괜히 병을 키우는 결과를 가져웠다. 그 후 병원에서 레이저 치료로 했는데 마취 주사인 리도카인은 너무 아팠고, 상처 관리도 너무 힘들었다. 그에 비해 냉동치료는 약간 따끔할 뿐 고통도 없고 관리도 쉽다. 물론 사마귀가 발바닥쪽이면 약간 불편하지만 아예 일상 생활이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였다.

사마귀는 바이러스 질환이라 면역력이 좋아지거나 외부 환경 개선으로 인해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게 흔한 일은 아니다. 따라서 주변에 자연 치유된 사람 말만 듣고 병원에 가지 않고 있다간, 운이 좋으면 치유되겠지만, 아니라면 사마귀가 커지거나 다른 곳에 퍼져서 치료 시기만 길어진다. (실제로 본인 가족중에 그런 분이 계시다) 사마귀에 걸리면 하루빨리 질소 냉동 치료를 해주는 피부과로 가기를 권한다.

 

재발하여 다시 치료한 후기 : https://sunyzero.tistory.com/287

 

* 참고

굳은 살과 비슷한 손가락 사마귀 (출처 : 영국 보건소)

특히 손가락에 난 사마귀는 굳은 살과 비슷하게 생겨서 사마귀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손가락 사마귀를 방치하면 나중에는 손톱까지 변형된다고 한다. 사마귀에 의해 손톱 뿌리가 변형되면 치료해도 변형된 손톱이나 모양은 원래대로 되돌아 오기 힘들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손가락이나 손톱에 뭔가 굳은살 같이 보인다고 하더라도 일단은 피부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가다실9 백신을 접종하면 직접적이지는 않아도 사마귀 발생이 줄어든다는 의사 선생님도 있다.(가다실9은 9가지 바이러스 예방은 지칭하는데 그 중 2가지가 사마귀 바이러스라고 한다) 맞아서 크게 나쁜건 아니고, 본인도 왼쪽 발에 자주 발생하다보니 좀 시간이 날때 가다실9을 접종해볼까 생각하고 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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