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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스 마크 (Maker's Mark) - 버번 위스키 본문

취미 관련/숙희 (위스키)

메이커스 마크 (Maker's Mark) - 버번 위스키

sunyzero 2011. 9. 14. 15:27

Maker's Mark - Bourbon whisky이미지 출처 : 라쿠텐


Maker's Mark - Bourbon whisky

종류 : 버번 위스키
지역 : 미국 - 켄터키(Kentucky)
증류 : 메이커스 마크
알콜 : 45% ABV
숙성 : 6년 (barrel : 200L)
가격 : 4.9만(x마트)
 

메이커스 마크는 프리미엄 버번 위스키로서 잭 다니엘보다 급이 높은 위스키이다. 특징으로는 단식 증류기(Pot Still), 수작업 생산과 스몰 배치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단식 증류기는 보통 스카치 위스키만 사용한다. 대부분의 버번 위스키는 연속식 증류기를 이용해서 빠른 생산을 한다. 스카치 위스키는 단식 증류기의 구리와의 접촉으로 특별한 느낌을 가지는데 연속식 증류기를 사용하는 버번은 좀 가벼운 느낌을 가진다. 그래서 위스키 철자도 틀리다. 스카치 위스키는 Whisky라고 적고 버번이나 캐네디안 위스키는 Whiskey라고 적는다. 하지만 메이커스 마크는 단식 증류기를 사용하므로 Whisky라고 적는다.

메이커스 마크 외에도 몇몇 버번 위스키들이 스카치 방식을 사용하는데, 제품명에 Whisky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스몰 배치란 블렌딩 할 때 적은 수의 오크 통을 섞는 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위스키는 숙성과정에서 각 오크 캐스크 통마다 편차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시장에 내놓을 때는 여러 통을 배합하여 평균적인 맛을 내는데, 한 번의 배치마다 200여개의 통을 블렌딩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메이커스 마크는 19개 미만의 배럴(barrel: 200L크기의 캐스크를 말한다)을 섞는다고 한다. 
레이블의 설명에도 선별하여 블렌딩하는 것을 써놓았는데 그 만큼 좋은 것들만 품질관리에 통과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는 달리 말하면 그 만큼 품질관리에 자신이 있어서 편차가 크지 않다는 것인지도 모른다.(만일 편차가 커서 선별되지 못한 캐스크들이 많다면 회사는 진작에 망했을 테니까...)

Maker's Mark : Description



레이블 아래에 보면 메이커스 마크 사장인 빌 사무엘스 주니어의 서명이 있으며 이를 명시하기 위해 메이커스 마크 제품명 왼쪽에 동그란 원으로 S IV를 표기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4대째 CEO인 빌은 NASA에서 로켓을 연구하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업을 잇게 되었다. 뭐 자세한 이야기는 "메이커스 마크 CEO"로 검색하면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잡설은 여기서 끝내고 본격적인 맛에 대한 부분만 이야기 하겠다.

* 버번 위스키란?
먼저 버번(Bourbon)이란 미국의 그레인 위스키를 의미한다. 밀과 옥수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거친 맛이 많이 난다. 메이커스 마크는 붉은 겨울밀을 사용하여 거친 맛을 상당수 없앴지만 그래도 스카치 위스키에 비하면 거친 편이다. 예외적으로 우드포드 리저브는 매우 부드럽다. 그냥 맹물에 꿀타 마시는 느낌정도로...

버번 위스키의 또다른 특징은 숙성시 새 오크 통만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는 법적으로 강제되는 사항이므로 모든 버번은 재사용된 통을 사용할 수 없다. 반면에 스카치 위스키는 와인이든 버번이든 한번 사용했던 통만을 사용하니 둘은 공생관계에 놓여 있다. 버번이 한번 쓰고 그 통을 수출하면 스코틀랜드에서는 스카치 위스키를 숙성하는데 사용하니 말이다.

추가적으로 버번은 스카치 위스키처럼 10~30년까지 다양한 숙성을 하지 않는 편이다. 대부분의 버번은 3~6년의 숙성을 거치는데 이는 켄터키의 기후가 매우 더워서 오랜 숙성을 하면 over matured되어 밸런스가 망가지고 증발량도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새 오크통을 사용하기 때문에 나무의 특징이 좀 더 강하게 영향을 미치므로 6년이상 숙성하면 상당히 쓰고 말라 비틀어진 나무의 향을 가지기 때문이다.

* 버번 위스키의 유래
버번이라는 말은 프랑스어의 부르봉을 의미한다. 이는 미국의 독립전쟁때 프랑스가 미국을 도와 영국을 물리칠 수 있게 하였고, 당시 프랑스 왕정인 부르봉 왕가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켄터키 주민들이 자신들이 생산한 위스키에 버전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메이커스 마크의 맛은 일반 버번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잭 다니엘이나 짐빔을 마셔봤다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맛이다. 다만 다른 점은 분명히 있다. 그것은 바로 버번 특유의 쓴맛이 상당히 약하다는 점이다. 원래 버번은 달콤한 향과는 달리 넘어가면서 쓴맛이 부각되는데 이를 두고 남성적인 강한 느낌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게 여성들에게는 상당히 기분 나쁠 수도 있다. 그래서 종종 버번은 콜라와 함께 섞어서 버번콕, 잭콕(잭다니엘로 만든 버번콕)으로 마시기도 한다. 하지만 메이커스 마크는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상당히 괜찮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버번의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다.

Maker's Mark : On the Rocks



사실 본인은 메이커스 마크를 온더락으로 마시는 편이다. 스카치 위스키는 온더락으로 마시면 흐리멍텅해서 맛이 떨어지므로 항상 스트레이트지만 버번은 온더락으로 마실 때 더 시원하고 특유의 단맛도 좀 더 죽어서 깔끔한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음을 잔뜩 넣으면 흐리멍텅해지므로 큰 얼음 한 두 개정도를 넣고 절반 이상 녹기 전에 빨리 마셔주는 것이 좋기는 하다. 간혹 약간의 토닉워터나 드립커피를 넣으면 더 맛나기도 하다.

그런데 가끔은 단순한 향보다 좀 더 복합적인 향을 느끼고 싶을 때는 여기에 스카치 위스키를 조금 섞어줘도 좋은 것 같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맥캘란 12년 셰리오크 정도가 딱 좋은 것 같다. 그 이상의 단가를 가지는 위스키를 섞으면 솔직히 위스키가 아깝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스트레이트로 마셨을 때의 느낌을 적어놓겠다.

* 향 
달달한 바닐라 향과 단풍 시럽의 향이 지배적이다. 캐러멜 향도 많이 나지만 세가지 향이 복합적으로 난다기보다는 컨디션에 따라서 특정한 향이 더 부각되어 나타나는 편이다. 따라서 마실 때마다 새로운 향을 맡는 느낌이 든다. 향만으로 본다면 캐네디안 클럽과 비슷한 느낌도 많다.

* 맛
첫 맛도 역시 강한 단맛이 난다. 그러나 첫 잔에서의 단맛은 점차 역치가 높아짐으로 인해 둔감해지므로 점점 쓴맛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물론 쓴맛이라는 것은 기네스 같은 맥주에서 느껴지는 고소하면서도 쓴 맛이다. 부드러운 쓴맛이므로 그렇게 나쁜 느낌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쓰다면 그냥 온더락으로 마시는 것이 좋다.

피니시는 역시 버번답게 약한 편이다. 알콜이 45%이므로 식도를 데우기는 하지만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가끔 버번에서 스카치 위스키의 피트나 셰리오크 숙성의 실키하고 드라이한 느낌을 찾는 사람도 있는데 번지수가 틀렸다. 버번은 버번다운 느낌을 즐기는 것이므로 스카치 위스키와는 많이 다르다. 그래도 그 느낌이 부족하다면 본인처럼 섞어서 마셔도 된다. 위스키들의 블렌딩은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간혹 실패하면 개수대로 직행)
kentucky : 켄터키, 켄터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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