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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ux Programmer
설화 - 청주 본문
알콜 : 14%
용량 : 375ml
가격 : 9,000원 정도 (사실 구입가가 정확히 기억이 안남)
설화는 52% 도정율로 깍고 남은 쌀이 52%라는 뜻이다. 일본에서는 사케의 정미율 50%이하가 다이긴조급(정미율 50%이하)이고, 50~60%는 긴죠이다. 거기에 순미주이므로 준마이 긴조급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도정율 == 정미율 == 정미보합율) [1]
* 음용
일단 색상은 약간 황금빛이 맴돈다. 아주 미세하기 때문에 투명한 잔에 따라두면 살짝 색상이 비칠 뿐이다.
향을 맡아보면 달콤한 향이 지배적이다. 이는 아마도 한국의 쌀 품종이 대부분 단 맛과 찰진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알콜향은 없으며 따라서 마실때 역한 느낌은 없다. 백화수복의 경우에는 알콜과 누룩의 향이 따로 논다는 느낌인데, 설화는 조화가 잘되어서 불순한 향은 없다. 다만 증류주가 아닌 청주이므로 달달한 향은 발효가 덜 되었다는 것이므로 깊은 향의 느낌은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점성은 높다. 따라서 바디감도 약간 묵직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탁 털어넣기보다는 서서히 흘려넣어서 혀를 타고 식도로 내려보내면 짝짝 붙는 느낌이 난다.
고급청주이므로 저온에서 마시는 것이 좋기 때문에 차갑게 마셨는데, 약 10도안밖에서 가장 향미가 잘 살아난 듯 했다. 심심해서 온더락으로 아주 차갑게 마셔보기도 했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다만 빨리 마셔야지 잔이 펑펑 울때까지 기다리면 너무 농도가 낮아져서 맛이 없기도 했다.)
* 다른 청주와 비교
일단 백화수복과는 비교할 바는 못된다. 급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굳이 비교하자면 경주법주의 화랑하고 비교해야 할 듯 싶다. 화랑보다는 좀 더 고급품이고 가격도 2배나 비싸지만 한국의 청주는 종류가 적어서 비교할 대상이 딱히 그 정도 밖에 없다.
둘다 단맛을 강조한 스타일이지만 화랑이 더 달달하고 설화는 그에 비하면 약간 덜 달다. 사케의 일본주도로 비교하면 설화는 약 -5정도? 화랑은 약 -7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달달한 청주는 한두잔은 좋지만 그 이상은 별로기 때문에 한국에도 이젠 고품질의 dry한 청주가 나왔으면 좋겠다.
향미와 잡맛제거는 단연코 설화가 앞선다. 화랑은 처음에는 단맛이 지나쳐서 끝맛의 잡맛을 느끼지 못하지만 몇 잔 마시면 미각이 느끼는 단맛의 역치가 높아지므로 잡맛이 서서히 올라온다. 따라서 화랑은 거의 3~4잔 정도가 가장 괜찮고 그 이후로는 맛이 좀 안좋다. 설화도 비슷한 감이 있지만 최소한 7~8잔까지는 잡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1] 정미·정미율·정미보합률 (의학신문) http://www.bo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04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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