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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ux Programmer
복사, 드래그, 마우스 오른 버튼 금지... (키케로를 생각하며) 본문
candle light
웹 서핑을 하다보면 복사나 드래그, 마우스 오른 버튼을 금지시켜놓은 블로그나 게시판이 엄청 많다. 물론 합당한 이유이며 자신의 소중한 생각을 보호받기 위함은 당연한 권리이다. 하지만 자신이 쓴 글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글을 단순하게 복사해놓고 불펌 금지라고 하는 것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기까지 하다.
그런데 이렇게 남에게 인색한 것은 천 년전에도 있었나보다. 로마의 유명한 키케로가 쓴 글에도 이를 비판하는 내용이 있다.
길 잃고 방황하는 자에게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 주는 사람은
마치 자신의 등불로 다른 사람의 등에 불을 붙여 주는 것과 같도다.
그런데 남에게 불을 붙여 주었다고 해서
자신의 불빛이 덜 빛나는 것은 아니니라. - 키케로
위 내용은 예전에 키케로의 "의무론"에서 읽었던 내용이다.
이 글은 타인에게 뭔가를 나누는 것에 대해 인색하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지식에는 댓가를 치루고 얻은 것도 있지만,
누군가 댓가를 바라지 않고 다른 이를 위해 밝혀준 등불 같은 지식도 많다.
그렇게 우리는 알게 모르게 다른 이에게 받은 등불로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신이 받았던 혜택은 까맣게 잊고 자신의 등불은 몰래 숨겨두는 사람들... 나는 이들이 욕심쟁이 "스크루지 영감"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이에게 등불을 붙여주었다고 해서 자신의 불빛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인색한지 모르겠다.
실제로 외국 사이트를 돌아다녀보면 대부분 복사, 드래그, 오른쪽 버튼을 금지 해놓은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한국의 블로거들은 특히 심하다. 이건 좀 반성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오픈하고, 다른 이와 공유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간혹 이런 얘기를 하면 극단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등불이 100개 쯤 있다면, 내가 다른 이에게 받은 등불을 생각해볼 때, 더러 몇 개는 오픈하고 나눠도 되지 않을까?
오픈하고 나누면서 사는 것이 손해 본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리고 약간 손해 본다면 또 어떤가? 손해 보고 사는 것은 어찌 보면 다른 이에게는 즐거운 공짜가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누군가에게 즐거운 공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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