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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베니 14년 골든 캐스크 - 싱글 몰트 본문

취미 관련/숙희 (위스키)

발베니 14년 골든 캐스크 - 싱글 몰트

sunyzero 2010. 10. 1. 23:07
발베니 14년 골든 캐스크 (The Balvenie 14 years old Golden cask)

발베니 14년 골든 캐스크


The Balvenie 14 years old Golden Cask

종류 :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지역 : 스코틀랜드 - 스페이사이드
용량 : 70cl
알콜 : 47.5%
숙성 : 14년, Caribbean Rum cask 숙성
특징 : Non chill-filtered whisky
가격 : $60 (2010-08, 제주 면세점)


발베니 14년은 면세점용으로 만들어진 녀석입니다. 이 제품은 특이하게 럼(Rum)을 담았던 캐스크에서 숙성시켰습니다. 바다의 싸나이들이 마신다는 럼에 숙성시켰다고 해서 거친 느낌은 아니고 워낙 럼이 달달한 녀석이니 달달한 느낌이 들어있을거라고 생각되더군요.



 잠깐 발베니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발베니 증류소는 1892년 세워졌고, 그 이후로도 쭉 전통적인 방법으로 위스키를 만들었습니다. 맥아를 말리는 몰팅 작업도 전통적인 플로어 몰팅 방법을 사용하지요.

플로어 몰팅이란 기계적으로 큰 통이나 쇠로 된 바닥에 불을 지펴서 굽듯이 말리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플로어에 뜨거운 공기를 불어넣고 장인들이 보리를 손수 뒤집으면서 말리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삽질 같은 행동을 반복하기 때문에 어깨가 앞으로 휘어서 원숭이처럼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작업을 하는 사람을 보고 Monkey shoulder라고 부른답니다.(이는 놀리는 의미가 아니라 노고를 치하하는 장인의 의미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치하하는 의미의 Monkey shoulder라는 위스키도 나왔었습니다.

Monkey Shoulder Blended malt scotch whisky


향을 맡아보면 발베니 14년은 럼 캐스크의 영향으로 상당히 달달한 향이 지배적입니다. 케이스에는 초컬릿, 오렌지 향도 나온다고 하지만 바닐라 향이 지배적이라서 다른 향은 많이 죽어서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약간의 시트러스향이 나긴 하지만 텍스트를 보고 느끼면 모를까 그냥은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달달한 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발베니 14년 골든 캐스크 (The Balvenie 14 years old Golden cask)

하지만 한 모금 넘겨보면 달달한 향속에서 약한 스파이시 느낌이 나타납니다. 아마도 피트의 향이 약하게 나오면서 느껴지는 스파이시함 같습니다.(탈리스커와 같은 후추의 스파이시한 느낌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목을 넘기면서 느껴지는 피니쉬는 드라이한 느낌과 함께 짧게 끝납니다. 그러나 위로 넘어가면서 상당히 따스한 느낌이 올라옵니다. 아마도 알콜 퍼센테이지가 높아서 그럴겁니다.

참고로 발베니 14년은 알콜이 47.5%이상이므로 일반적인 40%짜리 위스키보다 목넘김이 더 짜릿한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짜릿함보다 향을 더 느끼고 싶다면 한 잔(30cc정도)에 약 6~8방울의 물을 첨가해보면 강한 바닐라와 시트러스 향이 퍼져나갑니다. 물론 스니프터 잔을 사용했을 때에만 향을 잘 맡을 수 있습니다.(글렌캐런 글라스 같은 잔)

아마도 캐네디언 위스키(크라운 로얄이나 케네디언 클럽)를 좋아하는 분들은 이 발베니 14년도 매우 좋아할 듯 싶습니다. 하지만 셰리의 느낌을 좋아한다면 발베니 14년을 별로라고 혹평할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최근 나왔다는 마데이라 와인 캐스크에서 숙성시킨 발베니 17년이 기대되는데... 하루 빨리 수입되었으면 좋겠군요. 아무래도 와인 캐스크에서 숙성시킨 위스키는 특이한 향과 좋은 느낌이 되기 때문에 기대가 큽니다.

* 참고 : 발베니는 17년은 매년 색다른 캐스크를 사용한 빈티지의 개념으로 내놓고 있으니, 매년 발표되는 숙성 캐스크가 다릅니다. 당연히 한정판입니다. (2010년에는 Peated Cask라는 버전으로 피티함을 내세운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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