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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슨 12년 - 아이리쉬 위스키 본문

취미 관련/숙희 (위스키)

제임슨 12년 - 아이리쉬 위스키

sunyzero 2010. 8. 20. 23:39
Jameson 12yo Irish Whiskey 제임슨 12년 아이리쉬 위스키

제임슨 12년 아이리쉬 위스키


종류 : 아이리시 위스키(Irish Whiskey)
지역 : 아일랜드
숙성 : 12년 (버번 &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
알콜 : 40%

현재 위스키라고 하면 스카치 위스키를 떠올리지만 원조는 아이리쉬 위스키였다. 스카치 위스키가 앞서 나간 것은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려준 연속식 증류기가 발명되면서였는데, 아이리쉬 위스키는 전통을 고집하면서 물량과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게 되었다.

따라서 19세기 중후반이 되자 점차 스카치 위스키중에 블렌디드 위스키가 대세로 자리잡게 되고 아이리쉬 위스키는 밀려나게 된다. (사실 당시 기술로 연속식 증류를 사용한 위스키는 품질이 낮았다. 하지만 낮은 가격과 엄청난 물량으로 성공하게 된 것이다.)


* 그러면 아이리쉬 위스키와 스카치 위스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가장 큰 차이점은 피트(peat)의 사용 여부다. 스카치 위스키는 맥아를 건조시킬 때 피트를 태워서 건조시킨다. 이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훈연이 들어가서 스모키한 느낌을 만들어준다. 그에 비해 아이리쉬 위스키는 피트를 사용하지 않아 스모키함이 없고 더 달달한 느낌이 들게 된다.(간혹 스카치 위스키 중에서도 피트 처리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 - e.g. 오큰토션)


* 자메손? 제임슨?
가끔 매장에서 우스개 소리로 제임슨을 자메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알파벳 발음대로 적은 것이지만 실제 발음에 가깝기도 한다. 현지 사람들은 "제머슨"이라고 발음하니까 말이다. (현재 쓰이는 제임슨은 오히려 틀린 발음에 가깝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한글 표기나 미국인들도 제임슨이라고 하니 한국인은 제임슨이라 쓰는게 맞을지도 모른다.

* 달달하지만 뒷맛은 드라이하다.
일단 향을 맡아보면 달달한 흑맥주 비슷한 향이 올라온다. 마치 진한 에일 맥주의 향기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래서인지 알콜향도 좀 나는 편이다.

첫 맛은 달달한 느낌이 확 다가오지만 곧바로 드라이하게 변하면서 약간 뒷맛은 싱겁게 넘어간다. 약간의 스파이시함이 있기는 한데 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약하다. 앤틱한 가구의 나무 냄새가 조금 나는데 이것 때문에 쓴맛으로 느껴진다.

여기서 나는 나무냄새는 70년대를 살았다면 익숙한 냄새일 것이다. 국민학교 시절에 오래된 나무 걸상, 책상에서 나는 왁스와 나무의 찌든내의 종합판이다. 그래서인지 왠지 친숙한 느낌이 든다.

식도를 넘기면 역시 40%의 알콜때문인지 따뜻한 느낌이 올라온다. 하지만 피니쉬는 없기 때문에 코로 넘어오는 향기나 그런 것은 없다.

이런 특징때문에 독주를 잘 못마시는 여성분도 제임슨을 마시고 나면 생각보다 달달한 위스키라고 놀라워한다. (그래도 대부분 여성은 경험적으로 제임슨보다 캐네디언 클럽을 더 좋아하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제임슨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편이다. 특별하게 인상적인 맛도 없고...

* 제임슨과 제임슨 12년의 차이?
일반 제임슨은 연식을 적어두지 않은 No Age statement 위스키이다. 6~8년정도를 블렌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에 비해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제임슨 12년은 12년 숙성한 녀석이다.

* 아이리시 커피에는...
그런데 아이리시 커피에는 제임슨을 넣어야 제 맛이라고 한다. 솔직히 피트향이 느껴지지 않고 좀 달달한 녀석이면 대충 맞는다고 본다. 아마도 오큰토션이나 로얄살루트를 넣어도 아이리시 커피의 맛은 제대로 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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