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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파 12년 - 스카치 위스키 본문

취미 관련/숙희 (위스키)

올드파 12년 - 스카치 위스키

sunyzero 2010. 9. 29. 18:31

그랜드 올드파 (Grand Old Parr)그랜드 올드파 (Grand Old Parr)


그랜드 올드파 12년 (Old Parr Aged 12 years, Blended Scotch Whisky)

종류 :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키 몰트 : 크래건모어)
숙성 : 12년
알콜 : 40% (신형 보틀입니다. 구형 보틀은 43%입니다)
용량 : 750ml


올드파 12년은 후르츠한 향을 배제하고, 묵직한 흙내음과 후추의 향기가 가득한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입니다. 고급 원액의 비중이 꽤 높고 몰트 위스키 원액의 비율도 높아서 블렌디드 위스키 중에는 고급입니다. (같은 12년급에서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원액은 크래건모어를 키몰트로 사용했으며, 이유는 짙은 몰트의 맛을 내기 위해서 크래건모어가 사용됐다고 생각됩니다. (크래건모어는 달달한 엿기름의 향과 맛이 꽤나 괜찮은 싱글몰트 위스키입니다.)

올드파를 만든 글렌리스 형제는 당시 저급한 블렌딩 기술에 회의를 느껴서 향과 맛이 어우러진 블렌디드 위스키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1871년 각각의 향이 서로 보완하는 뚜렷한 느낌의 블렌디드 위스키를 탄생시킵니다. 그리고 그 위스키가 오랫동안 사랑받기를 바라면서 영국 최장수 기록을 지닌 토마스 파(Thomas Parr, 1483~1635)의 이름을 따서 붙이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라벨이나 케이스에도 토마스 파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토마스 파 (Thomas Parr)


"올드파는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위스키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메이지10년 구미를 시찰하고 돌아온 이와쿠라 토모미가 선물로 들여온 위스키였기 때문입니다. 이후 요시다 시게오를 필두로 일본 보수 정치가들이 사랑했던 위스키라고 합니다." (만화 바텐더 2권에서 인용)

바텐더2
카테고리 만화 > 직업만화
지은이 JOH ARAKI (학산문화사, 2006년)
상세보기


그래서인지 바텐더 만화책에는 유난히 올드파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2권에서는 올드파를 사용하는 러스티 네일 칵테일도 나오고 올드파 병을 기울여서 세우는 묘기도 나옵니다.

올드파 12년

책에는 당장에 쓰러질 것 같아도 버틴다고 나와있는데, 몇몇 블로그의 글을 읽어보면 저게 남성의 발기한 모습을 상징한다는 소리도 있더군요.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병이 저렇게 세워지는 것을 보면 상당히 신기하기도 합니다.

배경에 관련된 잡소리는 이만 줄이고 본격적인 느낌을 적어보면...

* 향과 맛
향을 맡아보면 새콤한 향과 스파이시한 향이 동시에 납니다. 하지만 은은하게 나는 편이라서 스니프터잔에 따라놓지 않고 일반 잔에 따라놓으면 잘 느끼지 못할듯 싶습니다. 대부분의 블렌디드 위스키가 그렇듯이 싱글 몰트보다는 향이 많이 약한 편이죠. 물론 싱글 몰트의 향을 거북하게 느끼는 분들에게는 이런 면이 더 큰 매력이기도 합니다. (본인은 싱글 몰트의 개성적인 향을 좋아해서 블렌디드보다는 싱글 몰트를 더 좋아라 합니다만...)

첫 맛은 제가 좋아하는 후추의 느낌이 약간 나면서 스파이시한 느낌을 줍니다. 여기에 새콤한 느낌과 피트향이 조금 곁들여 집니다. 한겨울 추울 때 뜨거운 물을 몇 방울 떨어뜨려서 마시면 아주 몸을 후끈하게 달아줄 것만 같습니다. 블렌딩이 잘되서 그런지 알콜의 역한 느낌은 나지 않습니다. (사실 올드 파는 위스키의 부드러움을 즐기는 사람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위스키나 고도수를 잘 못마시는 분들도 올드 파는 잘 마시는 경우가 많죠.)

식도를 넘어가면 뒷 맛은 약간 달콤하면서 카라멜 맛이 조금 납니다. 피니쉬는 기분이 좋지만 블렌디드 위스키 답게 금새 사라집니다.(뒷맛이 약하니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도 많죠.) 비슷하게는 유명한 로얄 살루트처럼 잘 넘어가는데 로얄 살루트는 달달한 느낌이고 올드파는 약간 덜 달달하면서 스파이시 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드파 18년짜리는 12년짜리에 과일향과 생강향이 더 들어간 느낌이라고 하니 꼭 나중에 마셔봐야겠습니다.



PS. 솔직히 조니워커 나 발렌타인, 로얄 살루트 등등 블루나 발렌 30년까지 고가의 블렌디드 위스키도 마셔봤지만 올드파처럼 강한 느낌을 주는 블렌디드는 없었습니다. 그런면에서 블렌디드에서 올드파는 꽤 좋은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화이트 호스, 화이트 앤 매케이도 좋다고 하지만 마셔본 적은 없어서... 아직까진 올드파가 최고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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