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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ux Programmer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본문
이 책은 우연히 들었던 라디오북에서 호감을 가지게 되어 읽게 되었던 소설이다.
특이하게도 이 소설에서는 소설의 중심축을 이루는 사건이나 갈등이 없다. 그냥 시덥잖은 이야기들, 내면의 고민들이 짧은 대화와 독백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게 파편적인 이야기들이 엮여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흡입력이 있는 것은 정말 놀랄만한 일이다.
우연이라고 생각하면 우연이지만, 작은 만남과 사건속에서 필연을 만드는 것. 화자가 클로이라는 여성을 만나서 느끼는 미묘한 갈등... 그것들이 흡입력을 가지는 이유는 연애를 하면서 누구나 다 고민하는 것들을 정확하게 짚어냈기 때문이 아닐까?
그것은 바로 공감 능력을 가지게 하는 거울효과(mirror effect)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것을 내내 느꼈다. 전형적인 만남과 갈등, 헤어짐의 시나리오지만, 마치 누구나 있었을 법한 연애 초보 시절의 감정을 다시 끄집어 내기 때문이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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