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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리벳 18년 - 싱글 몰트 본문

취미 관련/숙희 (위스키)

글렌리벳 18년 - 싱글 몰트

sunyzero 2011. 7. 23. 00:59

The Glenlivet 18yo



The Glenlivet 18 years old

종류: 싱글몰트 위스키
지역: 스코틀랜드 - 스페이사이드(Speyside)
증류: 글렌리벳
알콜: 43% ABV
숙성: 18년 , 아메리칸 버번 오크 캐스크

글렌리벳의 18년 숙성 제품으로서 부드럽고 맛있는 녀석이다. 글렌리벳 16년 나두라가 더 맛있다고 하는데 아직 못마셔봐서 뭐라 하지는 못하겠다. 다만 현재까지는 18년이 제일 괜찮다. (뭐 그래도 여전히 난 탈리스커 신봉자이긴 하지만...)

색상은 전체적으로 버번 캐스크 숙성답게 골드색이다. 밝은 골드의 색이지만 18년 숙성의 힘인지 약간 찐하게 보인다. 하지만 흘러내리는 것을 보면 점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 향
기본적으로 달달하고 시트러스한 향이 지배적이다. 저질인 후각을 지녔지만 달달한 느낌, 시트러스, 너티한 느낌을 느꼈다. 흙내나 피티하거나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다.
달달한 향 - 맥아의 향과 달달한 향
시트러스 -  라임이나 잘 말린 감의 느낌? 즉 그냥 신 느낌이 아니라 달콤하면서 시큼한 느낌이 있다. 난 이런 느낌을 너무 좋아한다.
너티 - 볶은 땅콩과 꿀밤의 느낌의 약간 나면서 아주 옅지만 개암열매의 향도 조금 나는 것 같기도 하다.


* 맛 
첫맛은 달콤하면서 시크한 느낌이 같이 온다. 향기에서 느껴졌던 잘 말려진 꽃감의 느낌 그대로를 전달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굉장히 부드럽다. 그러나 중간부터는 알콜의 기운때문에 식도가 서서히 데워지면서 약간 스파이시함이 느껴진다. 그런데 파워는 상당히 약한 편이지만 신기하게도 약간 길게 느껴진다. (보통은 헤비 피트들이 피니시가 긴 편인데, 의외로 달콤한 녀석 중에도 피니시가 긴 신기한 위스키가 가끔 있다.)

즉 죽을듯 말듯 하면서도 면면하게 이어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하여간 재밌는 위스키다. 아래는 글렌리벳을 살때 줬던 미니어처에 포함되어있던 12, 15, 18년의 설명이다. 설명에 보면 각 나이별로 다양한 느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위스키는 연식이 오래될 수록 그냥 찐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브랜디 계열에 해당하는 이야기이고, 위스키는 연식마다 숙성을 다른 방식(i.e. 다른 캐스크)을 사용하므로 숙성 연수에 따라 캐릭터가 확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글렌모렌지가 대표적이다. 글렌모렌지는 오리지널(10년 숙성) 제품을 서로 다른 와인 캐스크에 담아서 2년 추가 숙성의 라산타, 넥타도르, 퀀타루반을 만들어냈다. 각각 셰리 와인, 소테른, 포트 와인등의 특징에 따라 맛이 완전히 달라졌다.

The Glenlivet

 
이처럼 글렌리벳도 12년을 기본으로 하되, 15년은 프렌치 리무진 오크에서 3년이상 추가숙성해서 스파이시한 느낌을 강화시켰다. 이에 비해 18년은 12년을 그대로 더 숙성시켜서 거친 느낌을 죽이면서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위스키의 느낌을 살렸다. 그래서인지 18년은 12년하고 파워는 비슷하지만 향기면에서는 압도적으로 강하다. 



* 마리아주
전체적으로 달콤한 느낌의 위스키는 오히려 달달한 안주나 음식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 하다. 좀 심심하지만 물이 많은 과일(토마토나 수박?)이나 아니면 약간은 심심한 빵이 더 어울렸다. 그리고 기름에 튀긴음식이나 이런 것은 정말 최악이었다. 달콤한 위스키를 즐길 때는 기름에 튀긴 제품은 정말 삼가해야 한다.

이에 반해 강한 위스키는 짭짤한 느낌의 안주나 해산물이 잘 어울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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