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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모렌지 10년 올드 보틀 (신형 보틀과 비교) 본문

취미 관련/숙희 (위스키)

글렌모렌지 10년 올드 보틀 (신형 보틀과 비교)

sunyzero 2011. 8. 28. 23:19
글렌모렌지 10년은 현재 2가지가 유통되고 있다. 올드 보틀과 신형 보틀. 정확하게 바뀐 연도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2-3년전에 바뀐 것 같다.

참고로 신형 보틀은 10년이라고 부르지 않고 리네이밍해서 지금은 "글렌모렌지 오리지날"이라고 부른다. 그러면 보틀 형태와 이름만 바뀌고 내용물은 같은 것일까? 그것이 궁금하다. 그리고 난 궁금한 것은 못참는다.



Glenmorangie 10 years old

글렌모렌지 10년 구형 보틀(좌) vs 글렌모렌지 오리지널 신형 보틀(우)


일단 둘은 외형부터 조금 다르다. 위 사진에서 보면 구형 보틀은 통짜 몸매였고 신형 보틀은 약간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와있다. 길이는 신형 보틀이 약간 더 길다. 즉 구형 보틀이 살을 좀 빼고 성숙해지면서 키도 약간 커지고 여성스럽게 변했다. 레이블은 신형보다는 구형이 더 괜찮은 것 같다. 왠지 저런 올드한 느낌이 난 좋다.

The Glenmorangie Ten Years Old. Highland Scotch Single Malt Whisky

종류: 싱글몰트 위스키
지역: 스코틀랜드 - 하이랜드
증류: 글렌모렌지 (Glenmorangie)
알콜: 40% ABV
숙성: 10년 , 아메리칸 버번 오크 캐스크

그러면 본격적으로 구형 보틀과 신형 보틀을 시음하면서 확인해보도록 하자. 일단 둘을 글래스에 따라서 색상부터 비교해봤다. 하지만 색상은 완전히 똑같다. 황금색. 아니 원색적으로 싼티나게 말하자면 아기오줌색이다. 사진에서는 약간 차이나보이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림자 때문이다.

Glenmorangie 10 years old

글렌모렌지 10년 구형(좌) vs 글렌모렌지 오리지널 신형(우)



* 향 (Nose)
구형 보틀
(글렌모렌지 10년)
신형보다 좀 더 스파이시한 느낌이 있다. 뭔가 숙성이 덜 된 느낌? 그 외에 꽃 향기라든지 맥아의 향은 그대로 느껴진다. 하지만 너티한 느낌과 시트러스한 느낌은 느끼기 힘들었다. 
신형 보틀
(글렌모렌지 오리지널
달콤한 맥아의 향과 바닐라 향이 좀 더 난다. 그리고 좀 더 밸런스가 좋다는 느낌이 있다. 구형은 다듬어지지 않는 뽀족한 느낌이 있는데 신형은 좀 더 부드럽다. 향은 구형은 그냥 꽃향기이지만 신형은 라일락 향처럼 찌르는 듯한 방향의 느낌이 좀 더 강하다. 


* 맛 (Palate & Finish)
구형 보틀
(글렌모렌지 10년)
향에서 느껴진 뽀족한 느낌과는 달리 맛은 오히려 구형 보틀이 더 부드럽다. 하지만 좀 싱거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피니시는 아예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신형 보틀
(글렌모렌지 오리지널
개성이 좀 더 확실하게 느껴진다. 각각의 맛들이 두리뭉실하게 느껴지기보단 좀 더 각각 느껴진다. 피니시는 스파이시한 느낌이 은은하게 지속된다. 아마도 리뉴얼을 하면서 싱글 몰트의 특징을 주려고 한 것 같다. 

두 보틀은 일장일단이 있지만 전체적인 느낌을 보면 신형 보틀이 좀 더 개성적이고 피니시도 있는 것 같다. 구형 보틀은 괜찮은 블렌디드 위스키와 크게 다른 점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부드럽기만 하다. 물론 부드러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큰 메릿이 될 수 있다. 더군다나 구형 보틀은 다양한 향기가 녹아있어서 별개로 구별하기 힘들 정도였다. 아마도 훈련이 잘된 미각을 지녔다면 구별했으며 더 좋다고 느끼겠지만 일반인들에게는 힘들 것 같다. 사실 본인도 두리뭉실하게 느낄뿐 차이를 확실하게 알기 힘든 것 같다. (마이클 잭슨도 이런 글렌모렌지의 복잡한 향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그에 비해 신형 보틀은 좀 더 세련되고 뚜렷하게 각 개성이 느껴지기도 하고, 피니시도 약간 스파이시하면서 은은하게 지속된다. 물론 향기도 복잡하고 풍부한 정도는 아니지만 적당한 정도를 가지고 있다. 굳이 개인적인 느낌이라면 신형 보틀이 좀 더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엔트리급이다보니 증류소의 특징을 좀 더 말해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역시 시음이 대충 끝나면 옥상으로 가서 마셔줘야... 제맛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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