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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에서 일본인들의 침착함?

sunyzero 2011. 3. 17. 14:49

연일 일본의 대지진 이야기가 나오면서 일본인의 미덕을 찬양하는 글이 많이 보였다.

일본 대지진 : 일본인의 줄서기

대지진에도 줄서는 일본인들 (출처 : 머니투데이)


그 첫번째로 대지진이 나서 그렇게 혼란스러운데 약탈이나 범죄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얼마전 JP뉴스에는 약탈 화면의 기사와 동영상(http://jpnews.kr/sub_read.html?uid=9186)이 나왔다.

하지만 인간이란 본래 나약한 존재다. 그래서 무질서의 상태에 놓이면, 남이 나를 해치기 전에 혹은 내가 살기 위해 다른 이의 것을 빼앗거나 해치는 강한 유혹에 놓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본능을 억누르고 순번을 기다리거나 어떻게든 되겠지하면서 정부의 처리를 손놓고 기다리는 것은 융통성이 너무나 없는 행동이다. 아마 한국이었으면 바보라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웃긴 것은 이런 꽉 막힌 행동을 극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질서는 필요하지만, 너무 틀에 박혀서 시간도 낭비하면서 무작정 기다리는 것은 왠지 더 바보같은 행동이다. 물론 강박적으로 질서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이 옳다고 생각들지는 않는다.

* 착한 사람이 과연 합리적인가?
Q) "착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A)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 땡!!
A) 강박적으로 줄을 잘 서는 사람?? 땡!! 땡땡땡!

버트런드 러셀의 말을 빌리면, 착한 사람이라는 명제는 과연 누구에게 착한 것인지 생각해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착한 사람이라는 것은 과연 사회나 공동체에 이익을 주는 사람인지 아닌지도 생각해보라고 했다.
왜냐하면 착하다는 것은 이성적, 혹은 합리적이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언급한 착한 신부의 패러독스를 생각해보면 쉽다. (2010/05/07 - [책을 읽고나서] - 우리는 합리적 사고를 포기했는가 - 버트런드 러셀 )

그러면 현실적인 예로서, 착한 일본인이 얼마나 "착한" 행동을 했는지 알아보자.
(JP뉴스 : http://jpnews.kr/sub_read.html?uid=9192&section=sc1&section2=뉴스포토 )
(매경 : http://media.daum.net/foreign/view.html?cateid=1046&newsid=20110317150548021&p=mk )

JP뉴스를 보면, 지금 일본은 정부가 구호 체계 시스템을 발족하고 정확한 루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그리고 정확한 시스템이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개인적인 도움을 주고자 해도 정확한 시스템을 통하라고 권고하는 것 같다.(아니 강제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구호품의 전달은 늦어지고 있고, 많은 사람이 굶주리고 있다고 한다. 하루에 어묵 1개로 생활하는 센다이 난민이 있다고 한다. 일본이 먹을거리가 없어서 어묵1개밖에 못 보내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그러면 이렇게 질서를 생각하고 체계적인 수치와 루트를 판단하는 질서정연한 "착한" 행동이 과연 합리적인가?

기존의 시스템을 보고 "이게 최선입니까?"를 물었을 때, 최선이 아니라고 판단된다면 우회를 하든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고집을 부리면서 질서를 챙겨야 한다고 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지, 그래서 개인적인 구호활동을 막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PS. 이외에 도망간 의료진도 있다.
(http://mlbpark.donga.com/bbs/view.php?bbs=mpark_bbs_bullpen09&idx=1161331&c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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