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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조직의 경제 - 폴 크루그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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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조직의 경제 - 폴 크루그먼

sunyzero 2010. 10. 16. 20:29
자기조직의경제
카테고리 미분류
지은이 폴 크루그먼 (부키,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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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조직화(Self-Organizing)이란 불규칙한 형태에서 질서화되고 조직화되어가는 자연적인 변화를 말한다. 예를 들면 도시화 같은 것이다. 인구가 늘어가고 사회가 복잡계를 띄게되면 자연적으로 조직화되고 집중된 형태가 나타나는데 사회의 각 구성원들은 누가 정해주지 않아도 일정한 규칙에 따라서 인구가 집중되고 자본이 집중된다. (인터넷도 자기 조직화의 한 예이다.)

웹 게놈 프로젝트웹 게놈 프로젝트 (출처 : http://blog.webgenomeproject.org/2008/06/)


그렇게 집중화된 자본은 더욱 더 커져서 블랙홀처럼 주변의 영향을 주어 왜곡을 발생시키게 된다. (마치 아인슈타인이 말한 중력에 의한 시공간의 왜곡같이... 커다란 도시는 주변을 왜곡시킨다.) 

그런데 집중화되면서 어떤 곳은 흡수되고 어떤 곳은 소멸되며 어떤 곳은 더 더욱 커진다. 왜 그렇게 되는 것인지 폴 크루그먼 교수는 과거의 이론들과 여러 가설,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해가고 있다. 물론 이런 예측은 경제의 수많은 변수 중에 하나일 뿐이지만... 그래도 매우 흥미롭다.

크루그먼 교수는 조직화를 살펴보는데 있어서 2가지 측면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첫째는 공간적인 측면에서 어떤 조직화가 이뤄지는지, 그리고 시간적인 부분이 추가되면 어떤 형태를 띄는지 조사해보고 있다.

* 공간적인 측면(Self-organization in space.)
대부분의 경제학 교과서에는 경제활동의 원인과 결과를 설명할 때 가격, 이율, 자본의 흐름, 국가간 정치적 구조에 대해서는 나와있지만 도시와 입지적 조건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있다. 크루그먼은 이런 점에 착안하여 도시화, 교통문제, 운반 비용등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자본을 어떻게 집적시키는지 고민했다.

이미 19세기에 "폰 튀넨 모델"을 사용하여 도심 외곽에서 농작되어진 농작물이 도심지로 운반될 때 가격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기 위해서 경작지의 임대료를 조사해보았다. 물론 상식적으로 경작지가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가격이 싸지만 그 임대료별로 나눠보면 분포가 도심지에서 동심원 형태로 분포하였다.

그러다가 1960년대에 들어서 에드윈 밀스가 이를 토대로 단일 도시에서 도심지로 통근하는 근로자와 집의 임대료를 주목해보았다. 물론 외곽일수록 임대료는 쌌고, 그것도 폰 튀넨 모델처럼 동심원의 형태로 임대료가 구성되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단일 도심지라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여러 도시들과 도시내에서도 여러 집중화된 지역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이 후 크리스탈러와 뢰수의 중심지 이론(Central place theory)에서 제조나 행정 여러 서비스들이 최적의 입지조건을 고르다보면 6각형의 격자형이 된다고 했지만 결과적인 답에는 근접했지만 왜 그렇게 되는지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했다. 따라서 중심지 이론은 인과관계를 따지는 곳에는 답을 줄 수 없고 분류적으로 중심지 이론에 걸맞는 도시구조가 있다고 분류 체계로서 의미를 가진다고 봐야한다.

그래서 폴 크루그먼 교수는 토마스 셀링의 분리 모델(Segregation model)에 관심을 가진다. 분리 모델은 근접한 객체가 어떤 선호도에 의해서 다른 객체로부터 분리된다는 것에 착안한 모델이다. 선호도가 긍정적이면 상관없지만 부정적인 선호도를 가진 이웃이 들어오면 자꾸 피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집중화된 몇몇 군집이 나타나게 된다. 
(책에는 인종에 따라서 선호도를 표시한다면 각 인종별로 이웃이 결정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직관적인 결론은 과학적이고 수학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의외로 크루그먼이 미국의 각 도심지에 몇몇 조건을 달아서 시뮬레이션해보면 비슷한 형태로 나타난다. 운송비용, 임금, 임대료 등 여러가지 조건을 넣을수록 규모나 거리가 꽤 비슷하게 재현된다는 점이다.


* 시간적인 측면에서 자기 조직화 (Temporal self-organization)
시간적으로 볼 때 경기순환은 항상 존재해왔다. 하지만 국지적이고 한 나라안에서 경기 순환은 결국 교역을 통해서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어떤 분야의 산업이 호황이냐 불황이냐에 따라서 시간적 측면의 경기순환은 공간을 왜곡시키고 더 나아가 도시와 산업조직을 새롭게 조직화할 수 있다. 

이것은 통화나 환율등 여러가지에 의해서도 가능하지만 크루그먼은 시간적 측면은 매우 복잡하여 약간의 설명으로 넘어가고 있다. 사실 시간도 공간에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공간과 나누어 설명한다는 것이 웃긴 것이다. 

(원래 주제와는 별 상관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 의하면 질량은 시공간을 왜곡시킨다고 했으니 이를 도시집중화에 끼워넣으면, 억지주장일수도 있겠지만 시간적 측면의 경기순환의 패턴이나 파동을 크게 왜곡시킬 수 있을 것이다.)


* 결론
그러면서도 크루그먼은 이 책의 내용이 실질적인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솔직하다!! 사실 나도 이 책을 내내 읽으면서 지적호기심 이외에는 이게 맞는지조차 헷갈릴 정도였다. 크루그먼의 말대로 모든 조직화 패턴은 결국 불안정에서 안정으로 가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엔트로피에 의해서 무질서로 나아가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즉 도시화나 조직화가 안정화로 가는 것인지 더 큰 무질서를 만드는지는 모르겠다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크루그먼도 불규칙한 성장으로부터 질서가 나온다는 말을 하지만 이는 직관적이라고는 할 수 있어도 들어맞는다(?)라고는 하기 힘들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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