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컨 수필집

베이컨수필집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영미에세이 지은이 베이컨 (문예출판사, 2007년) 상세보기

* 프랜시스 베이컨 (Francis Bacon) 1561.1.22 ~ 1626.4.9
프랜시스 베이컨은 엘리자베스 여왕 치세하에 런던에서 태어났다. 그는 르네상스 후의 근대철학, 특히 영국 고전경험론의 창시자로서 스물세살에 하원의원이 되고 56세에는 대법관이 될 정도로 정치의 핵심에 있었다.

정치인이었지만 각종 사상과 과학적인 이성은 누구보다 열려있었고 귀납적 관찰방법을 체계화 시킴으로서 후학에게 모범이 되었다.

프랜시스 베이컨 (Francis Bacon)

* 베이컨 수필집
베이컨은 몇몇 저서를 남겼지만 그 중에서 지혜가 돋보이는 책은 단연코 베이컨 수필집이다. 이 책은 몇 번이고 다시 읽을 정도로 좋아하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하나하나가 인생의 깊은 지혜를 남겨주며 여러 분야에서 몸가짐을 바로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

이 책의 내용은 겨우 2~5페이지 정도의 짤막한 에세이 59개를 묶은 형식이며, 그 내용은 참, 죽음, 역경, 부모와 자식, 결혼과 독신 생활, 시기심, 사랑, 착한 행동과 착한 바탕, 충고, 교활, 자기 자신을 위한 지혜, 우정, 의심, 재산 등등 수 많은 주제에 대한 베이컨의 생각이 담겨있다. 여기서는 짤막한 몇 구절로 그의 지혜를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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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용돈을 인색하게 주는 것은 해로운 실책이다. 그로 인하여 자녀들이 비열해지고 수단ㅇ르 부리게 되고 좋지 않은 친구와 사귀게 된다. 그리고 풍족해지면 쉽게 방탕해진다. 그러므로 부모가 자식에 대한 권위는 유지하면서도 돈줄까지 틀어쥐지 않을 때에야 최선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람들은 어린 자식들 간에 경쟁심을 일으키고 부채질하는 어리석은 버릇이 있다. 대개의 경우 이것은 그들이 어른이 된 후에 불화의 씨가 되어 가정에 풍파를 일으킨다.

- 부모와 자식 편

캐묻기 좋아하고 바쁜 사람은 대체로 시기심이 강하다. 다른 사람에 관한 일을 많이 알아내는 수고가 모두 자기 일에 관련되기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그런 사람은 타인의 운명을 지켜봄으로써 일종의 연극을 구경하는 쾌감을 맛보는 것이 틀림없다. ... 캐묻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악의를 가진 사람들이다

- 시기심 편

대담한 사람의 행동은 나중보다 처음이 훨씬 놀랍다. 대담성은 약속을 지킬 줄 모르기 때문이다. 확실히 육체의 몸에 돌팔이 의사가 있듯이, 정치라는 몸에도 돌팔이 의사가 있다. 돌팔이들은 큰 수술을 하려 들고, 또 처음 두세 번의 실현에서 운 좋게 성공을 거둘지도 모르지만, 학식과 원칙이 없기 때문에 오래 지탱할 수가 없다. 

그러나 대담한 사람은 실패를 마호메트의 기적처럼 넘겨버리기도 한다. 마호메트는 산을 자기에게도 불러들여 그 꼭대기에서 계율을 지키는 사람을 위한 기도를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구경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마호메트는 거듭하여 산을 불렀으나 산은 꼼짝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산이 마호메트에게 오지 않는다면 마호메트가 산으로 가리라]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엄청난 일을 약속했다가 대단히 꼴사납게 실패하더라도 (완벽한 대담성만 가지고 있다면) 그 실패를 가볍게 넘겨버리고 돌아선다. 그리고 아무런 소란도 피우지 않는다.

- 대담성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