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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계급론 - 베블런

sunyzero 2010. 9. 20. 05:49


소스타인 베블런(1857~1929)

노르웨이 출신의 이민자로서 19세기 미국의 자본주의 경제와 사회적 모순을 철저히 비판하여 '미국의 마르크스'라는 별칭도 얻었다. 

베블런은 칸트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에 경제학을 공부한 특이한 케이스다. 

이 후 시카고 대학에서 늦깎이 교수 생활을 시작하였지만 괴팍한 성격과 자유분방한 행동으로 한 자리에 오래 머물러 있지 못했다. 

그는 24개 국어를 구사하고 인류학과 생물학까지 당대의 모든 사상을 섭렵한 독특한 경제학자였다. 

그의 삶은 고독하였으며 말년에는 미국 경제학회장직의 수락도 거절하고 시골 통나무집에서 살다가 쓸쓸히 생을 마감하였다. 역시 천재는 외로운 존재인가보다.


"유한계급론(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 1899"은 베블런의 첫 번째 저술로 미국사회사를 날카롭게 해부하고 전통적 우상을 파괴하는 내용으로서 발간되자마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 저서는 유한계급의 모순과 과시적 소비를 분석하는 차원을 넘어 애니미즘을 타파하고 제작본능과 기술, 과학적 사고습관 또는 제도에 기반하는 새로운 사회건설을 겨냥하고 있다. 

진화, 관습, 본능, 제도, 문화, 상징, 소비로 이어지는 "유한계급론"의 패러다임은 제도주의와 진화경제학으로 이어졌고 포스트모던의 현대 소비자본주의를 분석하는 토대가 되었다. 

- 발췌 : 유한계급론, 살림, 원용찬 역 -



유한계급론 (양장)
국내도서>인문
저자 : 원용찬
출판 : 살림 2007.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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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2,3부로 분류되어 있으며 3부가 실제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이다. 


1부는 전기적으로 베블런의 생애를 설명하고 있고 2부는 유한계급에 대한 배경지식과 3부를 이해하기 위한 요약본이 먼저 나온다. 
이렇게 배치한 이유는 베블런의 저작을 좀 더 쉽게 이해시키기 위함이다. 살림출판사에서 나온 다른 책들도 이런 방식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상당히 좋은 시도라고 생각된다.

* 유한계급이란 무엇인가?

유한계급이란 먹고 살기 위해서 일을 해야만 하는 계급의 반대말로서 놀아도 의식주에 지장을 받지 않는 클래스를 지칭한다. 즉 굉장한 자산을 가진 부자를 말한다. 단지 고액 연봉자라면 유한계급에 낄 수 없다. 자산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지 않는한 일을 해야만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유한계급들은 벼락 부자들, 즉 졸부와 동일시 되는 것을 부끄러워하기에 고급품에 대한 안목, 각종 복잡한 예절을 만들어 단시간에 익힐 수 없는 코드를 만들어왔다. 따라서 졸부들이 어울리지 않는 고급품을 걸치거나 몸에 익지 못해 세련되지 못한 매너를 펼치면 속으로 비웃을 수 있는 여유를 남겨두었다.

그리고 이런 체계가 하나의 inner class를 만들고, 일반인들은 유한계급을 동경하고 따라가려 하고 있다. 이런 빈 틈에서 새로운 패션, 새로운 럭셔리 제품, 새로운 매너/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베블런은 그런 것들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기원하며 인간에게 어떤 새로운 폭력으로 다가오는지 정의하고 있다.

베블런은 이런 추세가 소비를 경쟁시키게 되고 소모적으로 만든다고 한다. 즉 낭비적인 소비로 다른 사람이 따라오지 못하게 차별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달에 1천만원을 소비하는 고액 연봉자가 있다고 치자. 그런데 옆 집의 유한계급이 한달에 1억을 소비하는 사실을 알게되면 그것을 흉내내면서 따라하려고만 해도 고액 연봉자는 미친듯이 노력해야만 한다. 
결국 가장 많은 부를 획득하기 위해서 경쟁하는 연봉자들이 생기게 되고 교양따위보다 금전적 이득에만 몰두하는 비천한 문화로 타락할 소지를 가진다. (이런 견해는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에서도 나온다. 러셀은 교양을 쌓기보다 돈벌이에 관련된 지식만을 배우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하였다.)

* 유한계급의 보수적 행태

결국 이런 경쟁은 인간이 쌓아온 수많은 아름다운 문화의 파괴를 가속하게 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경쟁을 위해서는 문화따위는 필요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봄날에 정원에 피어있는 꽃의 이름이나 꽃말 따위가 돈벌이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이에 대해 베블런은 :

"인간의 삶에서 무엇이 좋고 옳은가에 대한 관점이 변하는 속도는 언제 어디서나 느리기 마련이다. 특히 진보라고 불리는 방향, 다시 말해 공동체의 사회적 진화의 출발점으로 이해 될 수 있는 고대로부터 시작하는 분화의 방향으로 진행되는 변화는 더 느리다. 


이에 반해 한 종족이 과거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익숙하게 지냈던 출발 지점으로 되돌아가는 것, 즉 퇴보는 진보보다 매우 쉽게 이뤄진다.

... 사회진화에서 유한계급의 임무는 진화적 운동을 지연시키고 과거의 낡은 것들을 보존하는 일이다. 유한계급의 본성은 보수적이다. 이런 명제는 결코 신기하지도 않고 오래전부터 일반인들이 알고 있던 상식의 하나에 불과하다."


--- 결국 베블런의 지적대로 유한계급은 최대한 사회를 퇴보시키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이런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유한계급을 찬양하고 유한계급을 따라하려고 한다. 실로 안타까운 퇴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이런 스펜서의 사회진화적인 생각과 듀이의 프래그머티즘(실용적인 지식만을 강조)등 수많은 생각들이 집약하고 비판한다. 

이런 내용들은 꼭 2-3번 이상 읽어보면 좋을 것이라고 본다. 책 크기도 작기 때문에 어디서든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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