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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책이 많이 팔리는 출판시장?

sunyzero 2013. 1. 26. 08:17

나쁜 책 = 내용이 형편없는 책

더 나쁜 책 = 나쁜 책인데도 잘 팔리는 책


나쁜 책은 내용이 형편없는 책이다. 내용이 형편없다는 것은 메시지 전달이 부정확한 경우, 즉 틀린 내용이 많은 경우를 말한다.


그런데 더 나쁜 책이 있다. 나쁜 책, 즉 틀린 내용이 많은데도 잘 팔리는 책이다.


* 나쁜 책을 접한 경험

얼마전 강의를 하다가 강의교재를 보고 암담했던 적이 있었다. 바로 나쁜 책이면서 더 나쁜 책을 보게 된 것이다. 원래 해당 강의는 다른 분이 진행하던 것 같았다. 그런데 펑크가 났었는지 3일전에 강의요청을 받았고 마침 스케줄도 비어있어서 OK를 했었다. 


강의장에서 예전 강사분이 쓰던 교재가 있다고 해서 그냥 ok를 했었다. 사실 초급강의라서 교재을 굳이 보지 않아도 어려움이 없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강의를 진행하면서 해당 교재가 오류로 도배되어있다는 점을 알게되었다. 

이건 단순한 오탈자가 아니라 개념자체를 틀리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초급 서적이라 개념, 정의가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그것마저 잘못 기술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었다.


오탈자나 약간의 혼동을 줄 수 있는 서술이라면 어느 정도 감안 하겠지만 완벽히 틀린 내용을 적어놓았으니 변명의 여지도 없다. 

더군다나 해당 책은 개정판이란 말이다. 

개정까지 하면서 오류를 수정하지 못했다면 저자의 지식 수준이 의심 받아야 한다.


물론 수강생들에게는 계속해서 오류를 지적해주었고 수정을 하라고 했다. 또한 레퍼런스로 살펴봐야 하는 책도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아예 뒷 부분에 가서는 책을 덮고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 그런데 베스트 셀러!

그 와중에 인터넷 서점에서 이 문제 많은 책이 베스트 셀러로 팔리는 것을 보았다. 물론 책의 편집 상태를 보면 절반 이상? 아니 6~70% 정도가 그림이라 초보자들이 좋아할 것 같기는 하다. 서평을 보면 초보가 보기에 좋았다던가, 이해가 쉽다던가 하는 이야기가 추천 서평이 많았다. 그러나 틀린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한 것이 추천받을 자격이 있나?


운영체제쪽 대학원 생 정도에게만 감수를 받았더라면 저런 문제를 수정받았을텐데... 해당 출판사는 업계 탑에 가까우니 그럴 여유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냥 돈만 벌면 된다는 것인가?


* 커뮤니티도 문제가 있다.

더 검색을 하다보니 황당한 사건은 계속 나온다. KLDP나 인터넷 카페등의 커뮤니티에도 저 책이 떡하니 추천 도서에 올라와 있는 것이 아닌까?


전문가들이 저런 책을 볼 리는 없지만 초보자들에게 추천하지는 말아야 하는거 아닌가? 책 내용을 보지도 않고 추천을 한 것일까? 전문가 집단이라는 것이 사실은 허상인 것일까?


* 결론

나쁜 남자가 한 때 유행이었듯이 나쁜 책이 유행일 수도 있다. 

나쁜 남자를 만나서 인생을 망칠 수 있듯이 나쁜 책도 지식을 망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사의 힘인지, 여전히 나쁜 책을 사보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고 잘못된 내용을 습득하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누군가가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저 책을 이야기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저 책은 피하라고 이야기 해줄 것만 같다.


혹시나 저 책을 쓴 저자를 사회에서 만나더라도 친해질 수도 없을 것 같다. 

기초책에 적힌 개념조차 혼동할 정도라면 지적 수준을 의심해봐야 되기 때문이다.

6 Comments
  • 프로필사진 애독자 2013.01.26 23:13 그 책이름이 뭔가요?
    궁금하네요..
  • 프로필사진 sunyzero 2013.01.27 08:37 신고 해당 저자와 출판사까지 디스하는 꼴이라서 온라인상에서 말씀드리기는 힘들것 같네요.
  • 프로필사진 방문객 2013.01.27 16:35 저도 예전에 한빛미디어에서 자격증 책을 산적이 있는데요
    오타가 책의 절반이더군요~~ (과대포장해서 말한게 아닙니다. 진짜 책의 절반 ㅋ )
    더 웃긴건 한빛미디어 측에서 특정 스터디가입 회원들만 무료로 다 새 책으로 리콜해준다고 하면서 큰 결정 내린것 같이 행동하더라구요... 전국에 그 책 산 사람들은 자기가 산 곳에 가서 교환받으라고 하면서요..
    오타만 해도 열받는데 다시 서점까지 가라는 것에, 저도 다시 수정된 책으로 배송해 달라고 했는데, 이사람들 전화상으로 잘못했다는 말은 커녕 웃으면서 한빛미디어 팬이냐고 물어보는 둥 헛소리만 잔뜩 늘어놓더니 구입한 서점에서 교환받으라고 하더군요

    말이 안통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그냥 전화 끊어버린적이 있습니다.
    오타때문만이 아니고 그 사람들 행동에 너무 화가 난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오타도 너무 많아 이게 책인가 했지만요 -.-
    그러면서 게시판에도 지금까지 사과한마디 없는 곳이지요 ㅋ
  • 프로필사진 sunyzero 2013.01.27 22:00 신고 원글 어디에도 출판사 이름이 없는데... -_-;; 아무튼 이래저래 나쁜책과 출판시장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가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 프로필사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06.14 00:34 저는 책을 선택한다면 베스트셀러, 많은 사람들이 추천, 세계명작소설등을 주로 선택하고, 베스트셀러가 아닌 책은 내용이 안 좋을 것이라는 심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는 않아도 베스트셀러보다 좋은 책이 있다는 것을 알아서 고칠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런데 추천 도서까지 그 정도로 심각한 것도 있다니,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이때까지 가진 고정관념이 한순간 깨진 셈이네요. 이 글은 제가 아직 그런 책을 못 접해 봐서 바로 판단은 못 내리겠네요.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
  • 프로필사진 sunyzero 2014.06.15 20:13 신고 기술서적의 경우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 학생들이 추천을 하다보니 그런 일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시각에는 틀린 내용이 보일이가 없고, 다만 쉽고 그림이 많고 인기가 있으면 그 책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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