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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적 충동

sunyzero 2012. 9. 26. 22:34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



야성적 충동

저자
조지 애커로프 지음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06-1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행동경제학, 케인스와 접속하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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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만 봐서는 언뜻 생물학이나 유전자 관련 내용이 아닐까 착각될 수도 있지만 사실은 경제학 관련 서적이다. 책의 제목이 야성적 충동인 이유는 인간의 본능적이고 충동적인, 마치 짐승같은 충동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George Akerlof and Robert ShillerGeorge Akerlof and Robert Shiller


고전 경제학에서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호모 이코노미쿠스로 가정한다. 즉 인간이란 합리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인간이란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행동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Adam Smith)는 이런 가정하에 경제학의 각종 원리와 논리를 펴나갔다.


하지만 간혹 인간은 비합리적이고 충동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해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경우도 나타난다는 점에서 애덤 스미스의 이론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어 집단적인 투기 행태가 과연 합리적인 행동일까? 정치적 성향으로 인해 경제적인 불이익을 감수하는 경우가 과연 합리적인 행동일까? 허세를 부리는 행동은 과연 합리적인 행동일까? 


과거에 베블런은 이런 야성적이고 야만적 행동에 대해 유한계급론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즉 인간도 짐승처럼 본능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항상 합리적인 이성체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경제학은 단순하게 정량화된 수치와 가중치, 계산만으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야성적 충동이 합리적인 추론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점에 초점을 맞춰서 어떤 야성적 충동이 있는지 에세이 형식으로 써내려가고 있다.



간단하게 책에 나온 이야기를 하나만 요약해보자.


* 바이러스 같은 입소문

전염병 바이러스는 첫 번째 감염자가 주변 몇명을 감염시키면 그 다음에는 기하급수적으로 퍼져나간다. 그리고 그 와중에 더 강력한 바이러스로 변이(mutation)를 일으켜서 심각한 해를 입히기도 한다.


우리가 사는 사회의 경제도 마찬가지다. 확인되지 않은 입소문으로 인해 집단적인 패닉에 빠지기도 한다. 그 결과 고전적인 경제학으로 설명하기 힘든 인과 관계가 발생하기도 한다.


간단한 예로 투기 열풍을 들 수 있다. 처음에는 증권이나 부동산 투기로 누군가가 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생긴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주저할 것이다. 하지만 소문이 돌고 돌아 벼락 부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연거푸 듣게될 것이다. 그리고 다같이 투기판에 뛰어들게 된다. 여기에 언론 매체에서 한 두 번 소문을 확산시켜 이제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정작 투기로 얼마를 벌었는지 실제 통장 잔고를 확인 했다거나, 반대로 투기로 쪽박을 찬 사람들의 예를 확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국 충동적으로 투기 바이러스가 퍼져나가는 것이다. 


만병통치약약장수의 만병통치약


이와 비슷한 예로 암치료에 좋다는 민간 요법도 입소문과 충동적인 행태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녹용같은 한약재를 먹고 암이 치료 되었다고 입소문을 냈다고 가정하자. 죽음을 앞둔 환자들은 밑져야 본전이니 시간이 지날수록 녹용을 먹어보는 사람은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 진짜 암이 치료되는 사람도 나올 것이다.


하지만 암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몇 퍼센트 정도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아는가? 결국 녹용을 먹든 안먹든 치유가 될 사람이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녹용을 먹었지만 민간 요법 암 치료에 실패해서 죽은 사람은 효과가 없었다는 말을 할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결국 입소문을 내는 사람들은 우연한 치료나 혹은 병원치료의 덕으로 치유되었지만 헛소문을 내고 다니는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연유로 인해 검증되지 않은 효과인데도 희귀하거나 혹은 미신적인 요소로 검증된 신약보다 훨씬 비싼 민간약재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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